드라마 줄거리
감자연구소는 제목만 들으면 시골스러운 분위기의 코미디 같지만, 의외로 철학이 담긴 힐링 드라마였습니다. 이야기는 강원도 평창 근처 외딴 시골 마을에 위치한 실제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진우는 도시에서 잘 나가던 식품회사 연구원이었습니다. 어느 날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강원도에 위치한 작은 연구소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좌천된 거라 생각하고 낙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감자에 대한 진심 어린 연구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드라마는 감자라는 한 가지 주제를 통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장시켰습니다. 매 회차마다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를 통해 진우가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시골 마을 특유의 따뜻함과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 담백하게 펼쳐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인물 소개
주인공 진우는 배우 조정석이 맡았습니다. 늘 밝고 재치 있는 이미지의 그답게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점차 진심으로 감자를 연구하고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진우가 발령받은 감자연구소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연구소 소장인 송 박사는 60대 노학자 스타일로, 감자에 인생을 바친 괴짜 과학자였습니다. 배우 백윤식이 맡아 진중함과 유머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또, 현지 출신의 연구보조원이자 트랙터 운전도 겸하는 정희 역에는 박규영이 출연했습니다. 똑 부러지면서도 시니컬한 그녀와 진우의 케미가 볼거리였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였습니다. 정육점 사장, 마을이장, 6차산업 창업 꿈꾸는 청년 등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각 인물마다 확실한 색깔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리뷰 평점 준석
감자연구소는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점점 입소문을 탔습니다. 방송 시작 한두 주차에는 시청률이 3퍼센트 남짓이었지만, 후반에는 6퍼센트까지 올라가며 조용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드라마 평점은 대체로 8점 초중반대를 유지했고, 블로그나 SNS에서는 ‘잔잔한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이라는 표현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들은 무엇보다도 자연 풍경과 사람 냄새나는 대사들에 큰 만족을 표현했습니다. 매 회 감자의 품종이나 재배 관련 정보가 등장하면서 소소한 배움도 있었습니다. 연기 면에서는 조정석과 백윤식의 호흡에 대해 극찬이 많았습니다. 다만 젊은 시청자 일부는 전개가 다소 느리다고 느꼈고, 감자라는 소재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촌스러움이 매력이 되었다는 평이 더 우세했습니다.
총평
감자연구소는 보기 드문 소재로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준 드라마였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한 남자가 감자밭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배우고 삶의 균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요란한 사건이나 눈물 쏙 빼는 자극적인 전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현실적이면서도 정이 있었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진우가 점차 감자에 애정을 갖게 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변해가는 모습은 제 삶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감자는 이 드라마에서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그려졌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괜히 마트에 가서 감자 한 봉지를 사게 될 만큼 정감이 갔습니다. 퇴근 후 편하게 앉아 조용히 보기 딱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요란하지 않고 진심 있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